
존경하는 한국동남아학회 회원 여러분께,
제가 2년 전에 자청한 선거 과정을 통해 입후보하여 당선되었을 때 임박한 재난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. 2023년 6월 중순에 국민은행을 직접 방문하여 학회 계좌를 처음 열람했을 때 과연 이 난국을 언제 극복할 수 있을지 가늠조차 못 할 정도로 좌절했었습니다. 다행히 여러분이 격려하고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행정을 완전 복원하고 재정을 크게 확충함으로써 재난을 조기에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. 곤경 속에서도 우리가 결집하고 단결한 덕분에 학술대회 기록을 경신하고 새로운 프로그램들도 실험하고 학계 내부와 외부 관계기관으로 협력의 폭도 넓히면서 학회 활성화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. 이제 우리는 대학을 초월하여 하나가 되었고 관련 기관들은 학회와 공조하는 걸 자연스레 여기게 되었습니다.
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일은 결코 혼자 이룰 수 없습니다. 무엇보다 먼저 저와 함께 투쟁한 집행부 임원과 간사들에게 감사드립니다. 학회가 우리에게 무엇인지, 법인이란 어떠해야 하는지, 개방과 연대란 어떻게 실현되는지 우리는 함께 고민하고 실천했습니다. 우리 임원과 간사 누구도 불의의 고난은 물론이고 저 같은 회장을 만나 심히 고생할 줄은 짐작하지 못했을 것입니다. 꼬리에 꼬리를 무는 주문 때문에 각자의 기준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수행해야 했을 것입니다. 지난 2년이 몹시 힘드셨겠으나 후대는 여러분의 노고를 기억할 것입니다. 제17대 집행부는 초유의 재난 속으로 망설임 없이 돌진한 ‘불의 전차’, 끝내 승리하여 번영의 시대를 연 ‘황금의 집행부’였다고 먼 훗날까지 전설처럼 회자될 것입니다.
여러 관련 기관 관계자들의 후의에 또한 감사드립니다. 각 대학의 동남아 연구기관들은 학회와 공조하는 일이 이미 관행처럼 되었습니다만, 그 강도가 더욱 세졌습니다. 더 많은 자금과 패널을 구성하여 학회를 초라하지 않게 지지해 주셨습니다. 학회의 곤경을 감지한 외부 관계기관들도 공동사업을 늘이고 지원 규모도 확대해 주셨습니다. 특히, 한-아세안센터는 작년 초에 우리 학회와 전면적 협력의 원년을 선언하고 연중 일정을 함께 주파했으며 대학원생 현지조사 지원사업 부활이라는 공약도 지킬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. 외교부 아세안국도 관학 협력의 정례화 제안에 호응하고 한-아세안학술교류사업의 재추진도 한결같이 지지해 주셨습니다. ㈜비타소프트는 학회의 마지막 빚을 청산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개발사업에 초대해 주셨습니다. 이런 지원은 우리가 고난에 처했을 때 받은지라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.
끝으로,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! 지지와 격려를 정말 물심양면으로 보내주셨습니다. 현역은 물론이고 은퇴한 선생님부터 석사과정의 준회원에 이르기까지 기부금을 보내주시고 더 많은 참여로 응원해 주셨습니다. 어느 때보다 많은 회원이 회비를 내고 평생회원으로 전환하고 신입회원을 추천해 주셨습니다. 학회가 어렵다니 더 많은 회원이 모여들었습니다. 그래서 고난 속에서도 외롭지 않았고, 서로 위로한 덕분에 사업과 업무에 더욱 매진할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.
물론 내일은 어제와 같지 않을 것입니다. 우리 회원들이 땀과 눈물로 함께 이뤄낸 안정적 행정과 충분한 재정을 기반으로 차기 회장님과 집행부가 확장성과 국제화의 큰 길로 우리 학회를 이끌어주시리라 믿습니다. 제겐 이 자리가 실로 무거웠기에 이렇게 완주하고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어 행복합니다. 회장 재임기에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지지하고 격려하고 참여해 주신 모든 회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!
2025년 2월 28일
사단법인 한국동남아학회 제17대 회장 전제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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